역시나 이번 주말도 종일 집을 비웠다 이제 들어와 컴 앞에 앉았습니다.
사실 오늘 낮에 무언가 쓸 생각을 좀 해 볼 수 있었을지도 몰랐는데, 역시나 컴 앞에 앉지 않으면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글이라는 게 참 그렇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한 줄도 써지지 않아요.
프로그래밍 공부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대부분 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사실 이것으로 무슨 학문적인 성취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그것으로 취업을 하거나 혹은 그 기술로 무언가 만들기 위한 것이죠.
그러다보니, 그것을 공부하는 과정보다 어떻게 하면 결과를 빨리 볼 수 있을까에 집착하게 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다 보면 그렇게 쉬운 길이 아니죠.
일단 뭐라도 만들어보라고 해서 만들어보고 나서 이제 정말 내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보려고 했더니 잘 안 되고,
어떤 언어가 잘 나간다고 해서 공부해보려고 했더니 너무 어렵고 진도는 잘 안나가고,
누가 이렇게 하라고 하는대로 했는데 잘 되는 경우는 정말이지 손에 꼽는 것 같습니다.
이게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공부를 해 보시면 아시듯, 사람마다 공부를 하는 방법들이 다 미묘하게 다릅니다.
똑같이 수학 문제를 푸는 방법을 공부해도, 자기가 푼 방법을 서술형으로 풀어서 설명해보라고 하면,
각자의 방법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글이 나올 것입니다.
별 것 아닌 차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런 것이 하나 둘씩 쌓이고 쌓이면 그게 특기로 갈리고 성적으로 갈리는 것과 같습니다.
성적 이야기가 좀 그렇다면, 운동으로 비유를 해 보겠습니다.
누구나 다 운동으로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운동들을 하고 계실 텐데요.
유튜브나 인터넷 같은 곳에는 정말 다양한 운동하는 방법과 식이 요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따라하면 다 건강해질 것 같고, 금방 살이 쏙 빠지고 근육질의 몸이 될 것 같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고 있지 않죠? 따라했는데 안되고, 몸이 오히려 망가지기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이 포스팅 시리즈를 통해서 "이런 방법으로 하면 좋아요" 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은 사실 여러분께 어떤 즉각적인 효과가 나는 말들은 아닙니다.
당장 다음 달 원서를 넣어야 하고 취업이 급하신 분께는 정말이지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는 말들이 있나 싶죠.
제가 도움을 드리려는 대상은, 어디까지나 공부를 목적으로 하려는 분들이 처음 발걸음을 내딛거나,
혹은 어느 정도 경험이 있지만 중심을 잡기 어려우신 분들을 대상으로 드리는 글들입니다.
운동으로 말하자면, 뭐랄까 스트레칭 체조? 그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온 몸을 풀고 예열을 하신 다음에 어디를 운동하실지 생각해 보시면, 아마도 좀 더 운동이 잘 되시지 않을까 하는 그런 관점이죠.
이런 얘기는 좀 더 여유가 있을때 하면 좋은데, 꼭 이렇게 밤 시간에 하게 되네요.
내일도 딱히 다르진 않을 것 같으니, 이 얘기나 좀 더 해보죠.